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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FFG-818 대구함 취역과 추억의 대구함 2018-03-09 15:3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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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5576     추천:95

며칠 전인 3월 6일 진해에서 FFG-818 대구함의 취역이 있었습니다.
FFG는 미사일유도 호위함으로 구축함 보다 한 단계 아래급인 전투함정입니다.
해군은 노후된 울산급 호위함(FFK)와 포항급 초계함(PCC)를 동시에 교체하기 위하여 FFX라는 사업을 추진하게 되었는데요.
잘 알고 계시다시피 FFX 사업으로 인해 먼저 도입된 것은 인천급입니다.
FFX는 배치-I, 배치-II로 나뉘어 추진되고 있는데요.
배치-I은 인천급이고, 배치-II는 대구급입니다.
이렇게 나누어 도입하는 이유는 함정을 실전에 투입하면서 발생되는 개선사항과 여러가지 문제점, 그리고 무기체계의 발전을 효과적으로 적용하기 위해서입니다.

배치-I 인천급 함정으로는 인천함, 경기함, 전북함, 강원함, 충북함, 광주함이 도입되었습니다.
눈치 빠른 분들은 짐작하시겠지만, 위 함정들은 한 때 대한민국해군의 주력 최상급 구축함들이었습니다.
모두 미해군에서 퇴역시킨 것을 도입해가지고 마르고 닳도록 써먹었지요.
플래쳐급, 앨런 섬너급, 기어링급을 통칭해서 DD라고 불렀는데 크기와 너비가 약간 다를 뿐 대동소이합니다.
일반적으로 봐선 구분하기 힘들지요.

우리 해군이 위 함정들의 이름을 고스란히 이어받아서 호위함에 붙인다는 것은 상징하는 것이 있는데요.
그것은 과거 DD와 우리 손으로 만든 FFG 호위함의 크기가 비슷하다는 것입니다.

기어링급 구축함 DD의 만재배수량은 3,460톤(섬너급은 3,515톤)
크기는 119미터
선폭은 12.5미터

굉장히 날씬하게 생겼습니다.
그래서 속도도 빨랐어요. 속도가 34 - 36.8노트까지 나왔습니다.
보일러를 가동시키면 시커먼 연기가 솟아오르고 파도를 가르고 가는 모습이 장관이었습니다.
속도면에서는 인천함이 오히려 더 늦지요.
최대 30노트니까요.

인천함의 크기는,
길이 114미터, 폭 14미터, 만재 3,100톤, 최대 30노트입니다.
 

[인천함]



인천함을 도입하고 보니 밀매들의 성화가 대단했습니다.
최근의 경향인 스텔스 설계는 어디로 갔냐, 저게 디자인이냐는 비판이 많았지요.
특히 함수 함포 바로 뒤의 모습과 크레인에 초점이 맞춰졌는데요. 가분수다, 어이없다는 소리가 많았습니다.
이런 비판에 욱했는지 해군이 배치-II에서는 형상을 개선하게 됩니다.
미끈하게 뽑아서 누가 보더라도 스텔스 설계를 좀 하기는 했구나 하는 느낌이 들도록 했습니다.


[대구함]



이제 형상을 두고 트집잡힐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대구함은 인천함에 비해서 형상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변화가 있습니다.

크기는 길이 122미터, 폭 14미터, 만재 3,592톤, 최고 30노트입니다.
크기면에서 더 커졌고, 과거 우리 해군이 보유했던 DD 보다도 큽니다.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밀매들이 기분이 좋을 것 같습니다.
구형 DD가 어떤 모습이었는가 한번 살펴보지요.
대구함이 취역했으니 앨런 섬너급 구축함 DD 대구함입니다.


[대구함]




대구함의 훌넘버는 917로 1함대 소속이었습니다.
요즘 스텔스형상의 군함들과 달리 함수창고에서 나무로 깎으면 뽀대가 나고 훨씬 멋졌습니다.
거함거포주의 시대에 걸맞는 특징을 보여주는 모습이지요.


[항해]


위 사진은 훌넘버가 바뀌기 전 모습인 것 같습니다.
요즘 함정과 달리 함수 아래가 불룩하게 튀어나온 형상이 아니라 그냥 칼로 깎은 것처럼 반듯하기 때문에 파도를 잘 가르고 속도가 빨랐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앞 측면 모습]



출입항할 때 보면 이런 모습인데요.
마스트가 굉장이 높고 함폭이 좁기 때문에 옆으로 넘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도 거센 파도를 헤치며 기우뚱 기우뚱 잘 다니더군요.


[기동훈련]



뒤에 따라오는 함정은 고속상륙함이었던 경남함인 것 같습니다.
경남함은 APD로 80년 후반에는 실습선으로 활동하였습니다.
교육생들을 태우고 한산섬 제승당으로 참배하고 견학갈 때 사용했지요.
나중에는 표적함으로 해성 미사일과 백상어 어뢰에 제 몸을 내어주고 장렬하게 바닷속으로 침몰합니다.

제 기억속에 있는 DD의 이미지는 시커먼 모습입니다.
마스트가 검어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시커먼 DD로 남아 있어요.
그리고 부두에서 과업정렬할 때 보면 근 300명이나 되는 인원이 우르르 몰려나오는데 정말 끝도 없이 나오더군요.
다들 파도에 삭고 기름에 쩔어서 얼굴 색깔이 거무틔틔했던 기억이 또 떠오릅니다.
그 때는 구타도 심했고 군기가 빡세서 DD를 타게 되었다 하면 반쯤 얼이 빠져서 따블백을 챙기는데 허둥댔습니다.
제 동기 몇 명도 DD를 타러 갔는데 가끔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면 지금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듭니다.
그래도 그 때가 그립긴 하다고 합니다.


[기동훈련]



작은 함정을 타는 사람들은 대구함이 옆으로 지나가면 곤욕입니다.
멀리에서 대구함이 오는 것을 보고 당직사관이 함장에게 보고 후 대함경례 준비를 합니다.
함장실에서 쉬고 있던 함장님이 헐레벌떡 함교로 뛰어 올라오고 대함경례준비라는 방송이 나옵니다.
필수 인원을 제외하고 모두 대구함이 지나가는 갑판으로 나아가서 부동자세로 서지요.
투덜투덜... 작은 배를 타게 된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경례"

방송에 따라 모두 경례를 합니다.
그럼 저쪽 대구함은 그 경례를 받으며 유유히 우리 배 곁을 지나가는데요. 물론 대구함에서도 수병들이 나와서 현측에 도열해 있습니다.
있긴 한데 행동거지가 좀 불량하고 거만해보인다고 할까요.
아무튼 우리 배에 비해서 큰 배를 타고 있다는 그런 자부심, 뻐드김, 거만함이 멀리에서도 느껴집니다.
이렇게 대구함이 함미로 빠져서 슥 지나가면,

"바로"

라는 방송이 나오고 제각기 할 일을 합니다.
대구함처럼 큰 배를 타면 항상 경례를 받고 다니고 어중간한 배를 타면 경례를 많이 올리고 다닙니다.



[승조원침실]



이런 침실이 곳곳에 있습니다.
사병용 침실이 함수, 중간, 함미에 있고 사관침실, CPO침실이 따로 있어요.
사병침실은 보통 3층이었는데요.
잘 때는 저렇게 펼치고 쇠사슬을 걸어서 사용합니다.
누우면 윗 사람의 체중 때문에 침대가 축 늘어져서 코에 닿을락말락 했습니다.
대구함 같은 DD는 오래 묵어서 그런지 쥐도 많았어요.
어떤 사람은 피곤함에 쩔어서 잠에 골아 떨어졌는데 쥐가 발 뒤꿈치를 갉아먹어 이튿날 아침 피투성이가 되었더란 그런 실화도 있습니다.
함포로 살보사격을 하면 쥐똥이 후두둑 떨어지기도 하구요.
여러가지 일화가 많았던 배가 바로 DD입니다.
지금 나오는 함정들은 침실이 깔끔하고 좋아졌더군요.
우리 동생, 아들들이 사용하는 것이라 비록 우리는 그것을 누리지 못했더라도 기분이 좋습니다.

육해공 따질 것 없이 노후장비는 하루 속히 교체하고 우리 병사들이 보다 나은 환경속에서 훈련하고 작전할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겠습니다.
개인적 생각으로,
그 놈의 복지는 엥간히 좀 하고 국방에 관심을 쏟았으면 좋겠어요.

대구함의 취역을 보고 비 맞은 중처럼 떠벌려보았습니다.
즐거운 오후 되세요.




해당 게시물은 2018-03-29 10:03:57 에 운영자님에 의해 무기/국방 에서 매니아클럽 으로 이동 되었습니다
ID : 이슬레이
2018-03-09
17:37:51
미해군에서 운용하던 섬너급이었습니다.
기어링급과 함께 대한민국 바다를 지키던 구축함.
당시엔 헬기 플렛폼이 있던 구축함이라 마르고 닳도록 썼다고 합니다.
함포사격도 오죽하면 자동모드에서 수동모드로 쏴야할정도로 낡았었다고 하니..
ID : 독야청청
2018-03-10
09:21:37
DD에는 마크37디렉터라는 사통장치가 달려 있었습니다. 지금과 같은 컴퓨터가 나오기 전에 진공관으로 사격자료 계산을 하는 원시적 장치였지요. 40년대 생산된 구축함이었으니까요.
ID : 이슬레이
2018-03-10
13:08:19
당시 DD타던 부사관 출신이 있어서 들었습니다.
사격을 하면 사통이 엉뚱하게 작동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쏘는 순간에는 수동모드로 바꾸고 쐈다고 하더군요.
예인색에 풍선 달고 날던 비행기는 불안해서 자동으로 돌리지 말라고까지 했을 지경이라..
그냥 한두발 쏘고 안 맞으면 견인 비행기에서 줄을 끊었다고 하더군요.
ID : 독야청청
2018-03-10
13:41:14
대공표적은 풍선 같아 보이기도 하죠.
자세히 살펴보면 사람 키 보다 작은 원통형 물체인데 레이더에 잘 시현되도록 알루미늄 같은 은박지를 발라놓았습니다.
표적을 예인하고 날아가는 조종사 입장에서는 쏠 때마다 간이 조마조마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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